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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디자인한다는 것은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폐해를 끼칠 것이 분명하다. 인간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존엄성과 권리와 존재의 가치는 그가 유능하건 아니건 간에 동등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누군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로 상호간에 대등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는 이제 이리스의 죽음과 더불어 제2의 탄생을 맞이했다. 그녀는 실제로 태어나던 해부터 살아간 것이 아니라 이리스가 죽던 해에 태어난 것이 옳다. 엄마의 삶이었던 음악은 오로지 이리스 만의 것이었고 시리는 비로소 음악도 선택할 수 있고 미술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야네와 더불어 바닷가를 거니는 것도 교회 지붕위에 올라가 소원을 비는 쪽지를 숨기는 일도… 이제 스물 두살이 된 시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복제인간 시리의 지난 22년간의 삶은 타인의 삶, 조종된 삶,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 버려진 기차와 같은 것이었다. 그녀는 이리스의 굳은 얼굴을 보는 순간 두 사람의 이중적인 삶에 종말이 왔음을 느낀다. 생애 처음으로 ‘나’라고 느끼는 것이다. 너는나, 나는너..가 아닌 오로지 “나”라는 자아가 형성되는 것이다.

참고 자료

방송대학교 '생명과 환경' 과목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