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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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사와 내가 박준을 대하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지점은 무엇이며, 이러한 차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생각의 차이는 무엇인가. 박준의 정신병원 탈출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한잡지의 편집자로 어느날 밤 무언가에 쫓기는 박준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미 사회적으로 알려진 작가로 나는 그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것을 알고나서는 김박사를 만나 그의 증상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시작한다. 처음 나와 김박사의 의견은 그가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였다.
하지만 미치지 않았다는 것 을 증명하는 것과 또한 박준을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에 있어서 다른 부분을 보여주게 된다. 즉 나는 박준을 탐구대상이며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의 소설을 읽음으로써 그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또한 그의 주변인물을과의 대화를 통해 무엇 때문에 박준이 미쳤다고 하는지, 어느시점에서 미쳐버렸다고 하는지 그 시점과 요인을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하지만 김박사는 나와 달리 박준을 탐구의 대상이라 여기었다. 게다가 자신과 박준을 의사-환자라는 수직관계라 생각하고 주변인물과의 관계보다는 오랫동안 자신이 고수해 온 챠트나 상담에만 의존한다. 이는 김박사가 박준을 정복의 대상이며 또한 자기에게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주고 있다. 결국 이러한 김박사의 방법은 박준을 미친 사람으로 만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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