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 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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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전쟁을 경험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로써 과거를 과거에 묻어둠으로써 현재를 인정하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독일문학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큰 이유도 바로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라는 사실도 배제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써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로 그 사실과 의식들이 계승되어 오면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이다. 그 의식이 현실에 반영된 모습만을 비출게 아니라, 현실 바깥쪽에서는 잘 알 수 없는 안쪽까지 파고 들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세대 간의 차이이라는 코드를 통해 암울했던 인류의 지난 전쟁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하다. 아마도 과오를 과거사적인 면에서 반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공존해야 하는 두 입장을 보여주는 방식은 독일문학에서는 그 양상을 달리하는 새로운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어찌 보면, 공존을 통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이면서, 아무 이득 없이 아프기 만한 과거사청산에 대한 과도한 집행을 하는 세상을 향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외침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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