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사찰을 돌아보고

소개글

제가 직접 다녀와서 꼼꼼하게 작성한 기행문입니다. 중간중간 절의 어려운 단어를 굵은 글자로 주석을 달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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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에게 있어 절이란 종교적인 것보다는 우리 조상들의 숨결과 흔적을 찾는 곳으로 느껴진다. 크리스찬이고 모태신앙인 나에게는 절이란 곳은 방송 매체나 책으로나 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작은 생각들이 앞서곤 했다. 아니 종교적이게 생각을 했던 나인지라 잠재적으로 배척하고 멀리했던 것도 같다. 이 석왕사를 오기전까지는 일반적이게 절은 부처님을 모셔놓은 곳, 절은 스님들이 사는 곳, 절은 복을 비는 곳이라는 것이 절의 의미를 대신하곤 했다. 물론 위의 내 생각중에 하나라도 틀린 것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위의 의미에다가 더 추가할 사찰의 의미가 더 많아짐을 느낀다.
내 생각과는 달리 내가 사는 동네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석왕사‘ 라는 절이 있었다. 거의 저녁때가 다된지라 문이라도 닫을까 하는 불안한 맘으로 석왕사의 근처까지 갔을 땐 절입구에는 절에서 관리하는 ’룸비나 유치원‘이라는 현대식 건물에 놀이터가 있었다. 난 조금은 실망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절이란 곳이 벌써부터 문명적이고 현대화됐던가? 라는 허무한 맘이 먼저 생겼다. 그리고는 더 먼곳을 고개들어 봤을 땐, 울창하고 큰 나무사이로 우리것이라고 자부할 만치의 전통적인 냄새가 풍기고, 또 나한테는 뛸 듯이 반가운 절의 자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 입가에는 어느새 나도 모를 안도의 미소같은 것이 새어나왔다. 다 저녁때인대도 차들이 많이 들어선걸 보니 아직 절이 문을 닫거나 하는 시간은 아닌 듯 했다. 제일 먼저 내 관심을 모은 것은 입구의 한자로 적혀있는 문이름이었다. 나도 한문에는 그리 약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또박또박 적힌 게 아닌 원문이라서 그런지 통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먼저 일주문(一柱門)과 ’천왕문(天王門)‘ 이라고 적힌 것이 분명함을 확인하고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들어섰다. 천왕문을 들어섰을 땐 양쪽 터널식의 벽에서 벽화를 볼 수 있었고, 불교의 냄새가 짙게 풍겨오는 그런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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