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직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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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제인 「직녀」를 읽기 위해 동네 도서관의 도서목록을 뒤지던 중 전래동화집인『견우와 직녀』책은 여러 권을 찾을 수 있었으나 정작 오정희 작가의 「직녀」는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소설읽기 카페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다운 받아 읽을 수밖에 없었다. 두주동안 읽었던 오정희 작가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유년의 뜰」과 「중국인의 거리」는 읽으면서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도 들긴 했지만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앞의 작품에서도 가부장제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직녀」라는 작품에서 더욱더 강하게 나타났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가부장제 속에서 ‘나’가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 장면은 글의 화자인 ‘나’가 집 앞 주변의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나’는 ‘나’만이 지정해놓은 시선의 공간을 정하고 그 공간 속에서 나타난 모습을 묘사하는데 그때 다리를 건너오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나’가 기다리는 사람은 그 ‘남자’는 아니었으나 ‘나’가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장면 속의 그 ‘남자’에 관해 약간의 관심을 표현한다. 작가가 이 ‘남자’를 통해 무엇을 나타내려 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내 생각으로는 ‘당신’과 비교의 대상으로 내세운 것 같다. 가부장제의 대표적인 모습을 가진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당신’과 깨금발로 마지막 걸음을 내딛는 장난끼 어린 모습이 대조적인 것 같다. 해질녘에 돌아오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지루함을 다리를 위태하게 건너오는 ‘남자’를 보며 ‘나’는 조금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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