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 마케아벨리 '군주론' -본질과 외양에 관하여

소개글

마케아벨리의 군주론 독후감 입니다. 내용요약 보다는 읽은 후 감상을 중심으로 쓴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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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마케아벨리는 종교와 도덕에서 정치를 분리시킴으로써 정치를 하나의 기술, 즉 권력을 다루는 기술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상정함으로써 혹자는 그의 저서를 악의 교서라 칭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마케아벨리의 저서에서 나타난 사상이 단지 기존의 세계관과 다르다고 해서 혹은, 비도덕적인 관점 (분명한 것은 반도덕적이 아니라는 점이다)을 가진다고 해서 비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의 주장 안에서 면면히 흐르고 있는 논리의 배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봄으로써 그의 논점 중 현대 사회에서도 유용한 것을 다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의 저서는 르네상스 시기의 것이며 현대를 사는 우리의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대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것은 우선 비판의 혹은 긍정의 대상이 되기는 힘들다. 그가 제시한 정치권력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군주에 제한된 것이기는 하나 그 안에 흐르는 기본적인 가정은 비단 군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특히, 정치에 관한 본질과 외양에 대한 것은 현재에도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마케아벨리는 정치가 본질의 영역이 아닌 외양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떠한 고대의 정치가 철학적 진리를, 중세의 그것이 종교적 절대 진리를 추구하였다면, 마케아벨리에게 있어서 정치는 절대적인 그 무엇을 추구하기 보다는 권력이 자아내는 형상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조작하나에 관련된 외양의 영역으로 파악하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외양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진정한 정치가 가능한가?
현실의 정치가 통상적인 윤리로부터 일탈하여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행동해야하는 경우가 있고 이 때 절대적인 본질을 추구하여 화를 입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외양의 조작을 시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점, 그리고 정치적으로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인민들에게 오히려 화를 불러낼 수도 있다는 점은 현대의 정치세계를 보아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양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어서 본질은 없는가에 대한 의문, 또한 외양의 조작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떨쳐버리기 힘들다.

참고 자료

마케아벨리 '군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