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아망딘 또는 두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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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각각의 독자들이 느끼게 되는 감동의 질과 양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고, 같은 독자일지라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가 발굴되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명작의 묘미라 할 수 있으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결코 명작이 시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투르니에의 ‘아망딘 또는 두 정원’이라는 작품 역시 다른 명작들과 마찬가지로 알 듯 말듯한 주제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대강의 줄거리를 볼 때, 이 작품은 한 소녀의 일생 중 ‘초경’을 맞게 되는 극히 짧은 한 순간을 포착한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사건을 사진첩 보듯이 회상하며 넘어가는 성장 소설과 달리 이 소설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카미샤의 정원에서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알쏭달쏭한, 그러면서 왠지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미묘한 감정 ㅡ ‘쓸쓸함과 기쁨’, ‘우울함과 행복’ 과 같은 ㅡ 들의 결합이다. 이것이야말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해독하는 비밀 번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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