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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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버림받고 실패하고 끝없이 고뇌하면서도 절대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기의 뜻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고, 마침내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최후의 결단으로 몸을 내던졌다. 불길 속에서 근로기준법의 개정을 외친 것이 과연 전태일, 한명에 국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그것은 한 개인의 외침이라고 보기 보다는 모든 근로자들의 인간적 삶을 위한 절규에 가까웠다. 사회가 막아놓은 커다란 벽 앞에 문을 두드리는 눈물겨운 호소였던 것이다. 전태일의 투쟁 방법- 죽음! 이른 나이에 죽음으로 귀결된 그의 삶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직까지 나는 그의 갑작스럽고도 어이없는 죽음이 가져다준 충격과 슬픔에 젖어 있는 듯 하다. 그는 갔지만 전태일의 삶과 사랑과 투쟁은 접함을 통해 개개인의 가슴속, 혈관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함께 뜨겁게 맥박 칠 것이라 믿는다. 그는 자신을 다 바쳐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불꽃이 되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 내가‘전태일’에 대해 존경하고 경탄하는 것은 그의 비범한 투쟁 정신 때문이라기보다, 역경을 이겨온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고난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키워온 그의 원대한 이상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태일은 우리에게 과거만을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니라 꿈과 사랑의 마음으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할 수 있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라는 그의 외침과 함께 스스로 불꽃이 되어버린 그의 마지막을 통해‘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하여 저항하고 투쟁할줄 알아야한다 는’ 것을 가슴깊이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을 줄 알아야 한다.전태일이란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오늘을 가치 있게 살고, 내일을 개척하는 지혜와 용기와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투쟁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지침서라고만 말 할 수 없다. 시련을 극복하는 강렬한 의지를 심어주는 본보기로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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