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김영하 당신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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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을 계속 한다. 이러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되면 상호간에 어떤 관계가 성립 된다. 최초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으로써의 나로 시작 된다. 성장하면서 좀더 큰 사회로 활동영역이 확대 되면서 우리의 인간관계도 점차 확대 된다. 이렇게 점진적 확장을 계속하는 인간관계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다. 텍스트 속에 ‘나무’는 보잘 것 없는 작은 홀씨 하나로 시작되어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넓게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모습으로 인간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텍스트 속의 ‘나무’는 인간관계의 어떤 모습을 비추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정신병원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당신’은 환자들에게 로샤하, MMPI, TAT와 같은 정신분석학적 테스트를 하고 환자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일을 한다. 이러한 테스트들은 환자의 반응을 여러 경우의 수로 분류하여 그 결과로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병명이 정해진다. 환자들도 이를 대부분 인지하고 있어 자신을 정상인으로 봐주길 바라며 거짓말을 한다. 이러한 직업적인 특성은 ‘당신’에게 보통의 정상적인 인간관계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당신’과 환자들의 사이에는 대화가 없다. 각자의 동상이몽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환자들 속에서 ‘여자’는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평범하지 않은 ‘여자’의 말과 행동에 ‘당신’은 당황하면서도 신선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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