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없앤 콩쥐팥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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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전라도 전주 근방에 최만춘이라는 사람이 부인 조씨와 딸 콩쥐를 데리고 경제적으로는 불우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화목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허나 콩쥐의 아버지는 날이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우유부단해져서 생활력을 상실하고 오직 놀기만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무기력해진 아버지 대신 열심히 품을 팔아서 겨우겨우 끼니를 이어 갔습니다. 콩쥐도 가족을 위해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열심히 도와 드렸습니다. 그러나 콩쥐의 어머니는 통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완전히 배제된 가혹한 현실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신뢰를 상실하게 되었고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며 콩쥐 아버지와 콩쥐를 버리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고 이상향만을 꿈꾸던 콩쥐의 아버지와 가혹한 사회의 경제 활동에 뛰어들기엔 나이가 너무 어린 콩쥐는 줄곧 비참한 곤궁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집앞 마당을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습니다.

“콩쥐야! 콩쥐야!”
“아버지, 왜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 오세요? 평소에 움직이는 것 조차 굉장히 싫어하시던 분이...”
“콩쥐야! 콩쥐야!”
“왜요 아버지~!”
“로..또...로..또..”
“예?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로또라니요?”

아버지는 차오르는 숨을 잠시 고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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