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동인의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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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락하게 된 여인의 모습을 인간에 빗대어 나타내었다.
원래 정숙한 `요조숙녀`였지만, 돈에 시집을 가게 되어 점차 타락하기 시작한 복녀가 그 주인공이다.
몰락한 선비의 후예요, 비교적 엄한 가율의 농가의 딸로 자라난 주인공 복녀(福女)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복녀는 15세 나이에 20년 연상의 동네 홀아비에게 80원에 팔려 시집을 가게 된다.
그러나 남편이 무능하고 게을러 사느라고 노력도 했지만 이농민 신세가 되어 평양에서 행랑살이를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죄악의 소굴인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에서 살게된다. 거기서 복녀는 배고픔을 못이겨 거지 행각을 시작하게 되고, 당국에서 빈민 구제를 겸하여 시행한 기자묘 솔밭의 송충이잡이 일에 나가게 된 복녀는 열심히 송충이 잡는 일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복녀는 몇몇 아낙네들은 감독과 더불어 웃고 놀며 소일하면서도, 품삯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로부터 얼마후 복녀도 감독에게 몸을 더럽히게 되었으며, 그 날부터 다른 아낙네들처럼 놀아날 수가 있게 되었고, 정조를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게 되었다.
가을이 되자 복녀는 빈민굴 아낙네 들을 본받아, 이번에는 중국인 감자밭에 감자를 도둑질하기 위해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복녀는 감자 한 광주리를 훔쳐서 막 일어나려는 찰나 중국인 왕 서방에게 붙잡히고 만다. 복녀는 왕서방을 따라가서 몸을 허락하고 얼마간의 돈을 얻어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부터 왕 서방은 그녀의 집에까지 드나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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