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감상 비평]소설 감상, 비평 모음

소개글

소설 강의에서 발표한 것들만 모은 것입니다.

목차

비 오는 날 - 손창섭 -
화장 - 김훈 -
강 - 서정인 -
우물을 들여다 보다 - 신경숙 -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
우리 동네 김씨 - 이문구 -
바다와 나비 - 김인숙 -
뱀장어 스튜 - 권지예 -

본문내용

ex) 줄기차게 내리 붓는 빗속의 아슬한 폐가를 생각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귀신이나 행려병자가 나올 것같이 음산하고 께름칙하다. 게다가 그 비가 40일이나 내린다면 눅눅하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소설 <비 오는 날>에서 이 폐가와 장마의 이미지는 소설 전체를 휘감는다.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전쟁 직후라는 것에서, 기분이 좋지 않은 긴 장마가 하루도 맑은 날이 없던 시대를 뜻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ex) 소설 <바다와 나비>는 인간을 나비라 하고, 삶의 공간을 바다라 한다. 우리는 마치 연약한 날개를 퍼덕이며 처절하게 바다를 건너는 나비와 같은 존재다. 그런 우리의 삶을 숭고한 인간의 정신이라 보아야 할 지, 소금물에 절은 인간의 비참함과 무능력이라 해야 할지를 결정짓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나는 아직 삶의 출발점에서 모래사장의 따뜻함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는 어린 나비다. 그런 내게 팔 다리를 잃고 본능적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몸뚱어리를 상상하는 일은 그리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정말 앞으로의 길이 그토록 처참하다면, 나는 그것이 정녕 가치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ex) 시대는 변화하기 마련이고 그 안의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변화에 적응하고 시대의 기류에 편승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 모두가 할 순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1970년대 의도적인 산업화가 추진되자 많은 농업 종사자들은 생계 터전을 상실한다. 시대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그들은 외면당하고, 도시의 밑바닥 생활을 하게 된다. 그들은 엘리트도 아니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능동적 인물도 아니다. 그래서 시대를 좇아갈 수밖에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