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와 문화] 나는 누구인가?

소개글

서울대학교 배칠현 교수님 현대종교와 문화과목입니다
A+ 받았습니다 ㅎㅎ

목차

싯다르타 내용

본문내용

“싯다르타에게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굽혀 절을 올렸다.”
싯다르타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을 덮었을 때는, 사실 크나큰 감흥이나 나를 성찰해 본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고빈다가 절을 올릴 만큼 나도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고, 싯다르타에게 나도 절을 하고 싶을 만큼 많은 것을 얻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쉽다. 안타깝다.

싯다르타가 자신의 계획을 가지고 사문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 그것이 과연 자신의 신념과 계획에 따라 결심한 것이었을까?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가 “사문이 되면 얻는 것이 많다” 라는 말을 해주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면,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는 부모님이 판검사가 좋다고 해서 판검사가 되고 싶어 했다. 고등학교 때는 성적이 이과계통으로 나와서 무턱대고 이과로 가버렸다. 나의 미래,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진지한 고민조차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되질 않았다. 그러한 고민보다 모의고사 몇 점 떨어지고, 몇 점 올랐느냐가 더욱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뚜렷한 가치관이나 장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 해서 시작한 것이 재수이다. 재수 때는 모두들 의대를 간다고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길래, 나도 덩달아 의대 가겠다고 했다. 재수를 마치고나서 점수에 맞춰서 들어 온 곳이 바로 지금 내가 있는 과이다. 싯다르타에서 그 구절을 읽는 순간, 남들 말에 솔깃했던 나 자신이 떠올랐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