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축제 감상문

소개글

유학원론 과목을 수강하면서 한국의 장례 문화에 대해 배우면서장례 절차가 소상히 소개된 김권택 감독 안성기 오정해 주연의영화 축제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영화 첫머리에 나이가 지긋하신, 게다가 치매까지 겹쳐 시집올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친정에 가겠다고 먼 길을 옷을 더럽히며 마구 걸어가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그 때 내 머릿속을 불현듯 스친 생각은 ‘아, 저 할머니처럼 아주 오랜 세월 고생하고 한을 품고 살아오다가 치매까지 걸렸지만, 일찍 여읜 남편 없이도 자식들 잘 키우고 손녀까지 보고 나이 지긋할 때까지 인생의 여러 가지 면을 맛보다가 죽었을 경우에 쓰는 ‘호상(好喪)’이라는 말이 있듯, 이 영화도 그런 의미에서 언뜻 생각하면 죽음과 어울리기에는 부조화스러운 ‘축제’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외국 영화에서 보여 지는 장례식의 사람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깊은 슬픔의 무게에 짓눌린 듯 엄숙하기 짝이 없다. 모두들 검은 옷을 차려입고 정적과 흐느낌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동양적, 한국적인 죽음관을 그려낸 듯 보였다. 나이 든 할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이다가 죽게 되고, 그 할머니를 장례를 치르는 과정이 입관부터 하관에 이르기까지 자막과 함께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죽음과 그 이후의 저승세계가 슬프고 무섭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과정이 편안한 안식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죽음을 단지 ‘죽은 당사자’ 또는 ‘죽음’ 그 자체와 관련된 것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남은 자’ 또는 ‘삶’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극중에서는 할머니의 둘째 아들 준섭과, 큰 아들과 정부 사이에서 난 용순의 갈등, 대도시에 사는 준섭 내외와 시골에서 할머니를 모시는 형수 사이의 갈등,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별로 슬프지가 않다는 손녀 등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장례과정을 통하여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용서하는 것으로 끝맺게 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할머니의 죽음은 화합의 장이 된다. 그래서 죽음을 축제라고 보았던 것이다.

참고 자료

임권택 감독 영화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