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엘리어트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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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빌리엘리어트’는 영국 북부지방 광업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빌리엘리어트는 가난한 탄광촌에서 파업시위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빌리는 권투에는 전혀 소질이 없지만 아버지에게 떠밀려 권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발레수업 광경을 보게 되고 거기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발레에 호감을 갖게 된다. 여기서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빌리는 발레가 배우고 싶어지지만 빌리 그리고 아빠나 형 또는 이 마을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발레라는 것은 계집아이들이나 하는 것일 뿐이지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것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속의 발레처럼 세상 속에서도 여성들이 해아만 하는 일 남성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구분지어 놓은 것들이 많다. 나 또한 빌리와 같은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고3때 진로를 결정하면서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는 곧 주변 사람들의 반대와 부딪혔다. 공대라는 곳이 그 동안 대부분 남성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지배되던 학문 분야이므로 여자가 공대에 가서 많은 남자들을 제치고 살아남기란 정말 힘든 분야이므로 여자에겐 선생님이 최고라며 교대에 가서 선생님이나 하며 편하게 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였기 때문에 굴복하기 않고 그 과를 선택했었다. 안타깝게도 나에겐 빌리처럼 그런 뛰어난 재능이 없었던지 잘 적응할 수 없어서 결국엔 다시 재수를 해서 과를 바꾸었지만 말이다.‘여자가 조신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복도를 왜 그렇게 뛰어다니니’‘너희는 대충 공부하고 시집 잘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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