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 감상문

소개글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보고서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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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을 날이 선선해질수록 다츠헤이의 마음은 괴롭다. 그러나 그 해 가을은 유난히 흉작이었다. 어머니를 붙잡기엔 양식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말한다. '내일 새벽, 난 나라야마에 갈거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다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최고의 애정임을 깨닫는 아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는 방법을 응축시켜 전달해준다. 그날 밤, 산에 가기 위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산에 가실 때는 꼭 규칙을 지키셔야 합니다. 산에 들어가면 아무런 말도 하지 말 것, 아무도 모르게 새벽에 집을 떠날 것...' 천천히 주의 사항이 말해질 때마다 다츠헤이의 얼굴은 어두워진다. 여기에는 억지로 감동을 강요하는 음악이나 감정 이입을 강요하는 클로우즈업,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대사 같은 군더더기들은 전혀 없이 적막 그 자체이다. 이 무표정한 장면은, 말 그대로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보통의 '감동 대작'의 경우에는 흔히 나라야마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합장을 하고 앉아 쌓여가는 눈에 파묻혀가는 오린 할머니의 모습이 장엄하고 무게있는 음악과 함께 제시되면서 영화를 마치겠지만, 이 영화는 다츠헤이를 다시 현실로, 즉 그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로 내려보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슬프면서도 담담하게 자연에 순응하는 그네들의 삶의 법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다츠헤이가 어머니인 오린을 나라야마에 홀로 두고 지친 몸을 이끌고 빈 지개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평소처럼 식사중이던 가족들의 모습을 놀라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이다. 그럼으로써 영화는 끝끝내 '한 편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되기를 거부한다. 어쨌든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인생은 계속 될 것이며, 다츠헤이도 나라야마에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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