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모니터]실제상황 토요일 ‘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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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토요일>는 분명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신선함을 주는 데는 실패한 듯하다. 화려한 출연진을 기용해 시작부터 10대 ~ 20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충분했으나, 비슷한 진행방식(게임 진행)과 소재(구애 방식에서의 소재)는 새로운 오락프로그램을 고민하기보다는 기존의 '스타 짝짓기 프로그램'의 요소들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슷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여졌던 무분별한 자막과 출연자간 인격모독, 특정 진행자 편중 기용 등 그동안 누차 지적된 문제 역시 그대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1명의 여성스타를 두고 8명의 남자 연예인들이 게임과 구애 '작업'을 통해 진정한 ꡒ퍼펙트 맨ꡓ을 찾아본다는 내용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눈이 호강하는 시간이다. 인기 그룹의 멤버와 이른 바 ‘비디오가 되는’ 가수, 프로그램을 맛깔을 더하는 개그맨 등 여덟 명의 남자 스타들이 여자 연예인을 두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는 동안 화려한 출연진 덕에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입이 벌어질 만도 하다. 그러나, 화려한 출연진들 간에 쉴새 없이 등장하는 가벼운 웃음거리들 속에서 '리얼 로망스'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프로그램 제목을 무색케 할 만큼 과장된, "일생에 단 한번"뿐이라는 고백의 순간을 이미 짝짓기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진실로 생각하지 않는다.(남자 연예인들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저마다 최대한 진지한 목소리로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한다.) 시청자들은 이제 그렇게 열렬히 ‘구애’하는 출연자들이 불과 2주만 지나면 또 다른 상대방에게 애정 공세를 펼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의 가벼운 즐거움이 강화될수록 커플 만들기는 그 의미가 사라지고, 반대로 의미를 강조할수록 프로그램은 재미없어지는 아이러니가 계속된다. ‘실제 로망스’는 없이 오로지 선택을 받기 위해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남발하고, 2주가 지나면 다시 새롭게 등장하는 스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세태를 더욱 조장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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