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중앙역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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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글 모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며 연명하는 도라. 하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한번도 사람들의 편지를 부쳐본 적이 없다. 사람들의 사랑과 그리움과 애절함이 묻어있는 이야기를 귀찮다는 듯 휘갈겨 쓴 뒤, 집에 돌아와 그들의 사연을 비웃으며 찢어버리는 것이 그녀 삶의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도라는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조슈에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그녀가 쓴 편지를 직접 부치게 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단순한’ 느낌을 많이 준다. 이야기뿐 아니라 촬영기법에 음악까지도 그렇다. 하지만 그 단순한 이야기의 전개 속으로 영화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영화는 나에게 조금은 낯선 배경을 가지고 있다. 90년대 브라질의 하층계급이 겪는 일상과 삶의 환경들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지를 대필해주고 대신 부쳐주는 것은 우리가 보기엔 '속이는 정도'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기에 처음엔 다소 생소했지만 편지를 읊는 당사자의 모습에서 절실함과 애절함을 발견하는 순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영화의 초반, 중앙역의 번잡함을 알리기 위해서인지 도라와 조슈에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조금은 지나치게 눈이 아플 만큼. 이것은 도라와 조슈에의 아픔을 나타내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슈에의 아픔은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과 편지의 내용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식된다. 하지만 도라의 아픔은, 그녀가 왜 그렇게 매몰차고 냉정해졌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그 상처는 영화의 중반 도라가 조슈에에게 조금 맘을 열었을 때에 비춰진다. 아버지. 그녀 역시 조슈에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번잡함 속에서도 서로 눈을 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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