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그녀를 보고 (정신 장애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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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그녀를 보고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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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렇지만 끝없이 인내하고 또 인내하다보면 주인공 앞에 어느새 지난 아픔의 보상, 미래의 행복인 양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다. 어이없지만 그런 노력들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조금씩 걸음을 떼기 시작하고 마침내 비장애인처럼 걷게 된다. 시각장애인이 등장하는 드라마 역시 눈을 뜨게 되는 설정으로 끝이 난다. 가능한 얘기일지는 잘 모르겠다.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엔딩은 언제나 비장애인이 된다는 설정으로 끝을 낸다. 장애인으로 사는 것은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일까? 1% 기적과도 같은 장애인의 삶이 아닌 99% 평범한 장애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영화는 삶의 반영이다. 영화의 속성이 기본적으로 판타지라 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이루지 못한 꿈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영화 속의 장애인에 대해서 바라보게 되었다. 이전의 관람방식이 내용 위주였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는 장애인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를 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 장애인을 등장시킬 때, 현실 세계에선 40명중에 한 명꼴로 존재하는 장애인이라는 존재를 영화 속에 드러내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들 중 많은 경우가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지점을 포착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장애가 차별이 되는 현실을 바꿔나갈 때 우리는 이중의 벽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거리, 취업이나 진학이 어려운 현실, 이런 무시와 차별이 하나의 벽이라면 또 다른 벽은 장애인을 너무 특별하게만 대접하려는 선의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명확한 차별과 불명확한 오해, 이 두 개의 벽은 순차적으로 허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며 우리 안의 편견을 들여다보는 일이 바로 벽 허물기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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