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의 마지막 10년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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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나 이해가 없는 사람일 지라도, 노신이라는 이름은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혁명가이며 사상가로 불리어지는 그는, 중국 밖의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낯설지 만은 않은 인물이다. 내가 처음 노신이라는 작가를 접한 것은 대학교에 갓 입학해서 <중국문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통해서이다. 우리에게는 노신의 <광인 일기>와 <아큐정전>이라는 작품을 읽고 감상평을 써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었다. 중국에 대해 모든 것이 낯설었던 당시의 내게, 노신은 그저 중국의 소설가 중의 한 명이었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소설을 다 읽었고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가 없었다. 해설을 보기 전까진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것인지, 어느 부분이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인지, 감 잡을 수조차 없었다. 그 뒤, 여러 전공 수업을 통해서 꼭 한 번쯤은 등장하는 노신에 대해 좀 전보다는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가 정확히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중국 근대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에 대해서는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과제의 두 책을 보고서는, 나는 주저 없이 <노신의 마지막 10년>을 선택했다. 먼저 보았던 <천안문>과 <중국 현대 산문사>를 통해 어느 정도 노신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노신의 삶과 문학이 집중되었다는 마지막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조금 더 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러 사진들과, 그의 글들로 이해를 돕고 있는 이 책은 중국의 사회구조에 큰 변화가 발생 했던 국공 양당이 대립했던 시기에 그의 행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앞의 두 작품을 통해서 노신에 대한 조금의 이해가 있어서 인지, 비교적 쉽게 책을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20세기에 죽어 21세기를 살고 있다”라는 저자의 말이 내내 생각났다. 나와는 다른 나라에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의 행적을 보면서 나는 감탄과 탄식을 멈출 수가 없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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