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감상 ] 뮤지컬미녀와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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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마치 마술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음울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한 노파가 성에서 쫓겨난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 여자가 쓩 올라갔다. 그리고 예쁜 여자가 되었는데 그녀의 존재가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 장면에서 깜짝 놀랬다. 나는 마술이 나온다고 듣지 못해서 더 놀랐던 것 같다. 사전지식이 없이 봤기 때문에 어쩌면 더 흥미진진하게 보았을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극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내 생각엔 전자였던 것 같다.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는 화면에 놀랐고 물론 더욱 극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으니까 말이다. 사실 배경의 그림이 조금 어색해 보였다. 내가 전문적으로 잘 몰라서 그런지 배경의 그림이 어색하게 보였고 어쩐지 배경만 붕 떠 보였다.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벨이 사는 집과 우물이 너무 정교하게 만들어져 멀리서 보았지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의상의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다. 마치 정말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했다. 원래 시중에 나와 있는 원단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원단에 염색을 한 것 같았다. 아무튼 섬세한 컬러와 디테일들이 정말 감동이었다. 너무 멋있었다. 어쩌면 가까이서 보지 않아 더 좋게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의상보다 더 훌륭해 보이긴 했다. 가스통을 따라다니는 세 명의 언니들 의상의 색깔이 너무 곱고 예뻐 처음부터 탄성을 질렀다. 그 외의 마을 사람들의 의상도 정말 정교하게 제작된 듯 했으며 벨의 아버지인 모리스가 타고나오는 자동차도 귀여웠다. 처음엔 어색해 보였던 배경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익숙해 졌고 오히려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는 듯 했다. 정말 동화책 한 페이지를 펼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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