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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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는 부조리극이다. 부조리극이란 실존주의나 초현실주의 사상을 배경으로 한 것인데 등장인물의 조리있는 행동으로 극을 진행 시키면서 그 뒤에 있는 부조리를 서서히 설명해 가는 것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에 대하여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관객에게 제시하기 위해서 고전적인 극의 개념을 없애 버렸다. 고등학교때 문학 교과서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았다. 본문이 몇 페이지 밖에 수록이 되어있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도대체 주인공들이 무슨 뜻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서로 대화는 하지만 계속 대화를 진전 시켜 나가도 이로울게 없어 보인다. 고도를 기다리면 무를 찾거나 당금을 찾아서 먹고 모자를 바꿔 써 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 무의미해 보였다. 또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고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혼잣말을 하든가 자신이 애기하던 것을 이어서 한다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주제로 넘어 간다. 체계없는 자유로운 대화가 계속 되면서 침묵이 진행 되고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계속 고도만 기다린다. 고도란 무엇인가? 나를 구원해 주는 구원자, 나라를 해방 시켜줄 지도자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사뮤엘 베케트는 ‘고도’가 무엇인지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독자에게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내가 정말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론은 각 사람에게 처한 상황에서 해방 시켜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라는 것이다. ‘고도’ 라는 것을 설정함으로써 인간의 끊임없는 추구와 욕망을 나타낸 것 같다. 밤이 되면서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서로 헤어지자고 한다. 하지만 둘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며 고도를 기다린다. 서로 고도가 누구인지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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