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에 나타난 인과 경의 관계

목차

1. 퇴계의 성학십도

2. 仁과 敬

3. 성학십도에 나타난 仁과 敬

4. 결론

본문내용

성학십도는 퇴계가 68세 되던 1568년에 어린 왕이었던 선조에게 올린 것이다. 물론 이때가 퇴계가 사망하기 2년 전이었다는 것과 임금에게 바쳐졌다는 것은 사실이나 단지 그러한 사실만으로 성학십도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비록 성학십도를 작성하게 된 계기가 어린 임금에 대한 충정과 우국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를 토해서 송대 유학에 관한 자신의 총괄적 해석을 시도하였고 동시에 자신의 철학세계를 하나의 체계로 구성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성학십도는 유학사상을 체계화하여 이것을 정치 실용에 도움이 되게끔 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성학이라는 것은 성왕이란 것은 성왕이 되는 학문이란 뜻이요, ‘성왕’이란 곧 서양 철학에서 말하는 철인의 왕자란 뜻이다. 철인의 왕자가 되기 위해서는 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그것을 체득하고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리하여 퇴계는 토의 올바른 인식과 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도학의 문헌들을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내었는데 제 1도인 太極圖부터 제 10도인 夙興夜寐箴圖까지의 십도로써 성학의 방법을 그려낸 것이 바로 성학십도이다. 이 성학십도는 병풍으로 꾸며져 선조의 거실에 두고 공부하였는데 그의 위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성학십도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주장이 국정에 반영되지 못한데 대한 회한, 이로 인하여 벼슬을 사퇴하고자 하는 의지, 막 등극한 어린 선조와 나라의 앞날에 대한 걱정 등이 모여, 그간 학자로서 쌓아온 자신의 식견을 총동원하여 임금이 성학을 깨닫고 심법을 얻어 내성외왕이라고 하는 유가적 정치이념을 달성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철학적 의미 말고도 퇴계 철학 전체 체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왕이 되는 법을 넘어 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퇴계는 성학의 과제를 두 가지로 보았는데 천도를 파악하여 성인이 되는 것과 치도를 파악하여 성군이 되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천도를 파악하는 요령과 치도를 파악하는 원리가 모두 성학십도에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던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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