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여성] 박혜숙 <기생의 자기서사> 요약본
- 최초 등록일
- 2005.06.17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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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기생과 자기서사
2. 「기생 명선 자술가
2.1 ‘드러내기’로서의 자기서사
2.2 절개의 주체로서의 ‘나’
2.3 진실 혹은 허구
3.『내 사랑 백석
3.1 ‘기억하기’로서의 자기서사
3.2 낭만적 사랑의 주인공으로서의 ‘나’
3.3 기억과 침묵
4..절개, 낭만적 사랑, 그리고 여성 자신
<이 논문을 읽고>
본문내용
조선시대 기생의 자기서사는 매우 적지만, 「자술가」에서 ‘기생의 절개’는 인간적 자존심이나 심리적 신분상승 뿐 아니라 실제적 신분상승을 위한 전략이 되기도 함을 잘 볼 수 있었다. 세상은 자기를 기생으로 간주하지만 스스로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은 표면적으로는 기생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기생이 아니라는 것, 그러한 주장의 근거로서 ‘절개의 실천’이 표나게 내세워지는 것. 이러한 기생의 내면풍경이 ‘기생의 절개’를 주제로 한 모든 텍스트들을 관통하고 있다.
‘절개’의 대상은 특정의 사랑하는 남성일 수도 있고, 자신을 버린 남성일 수도 있고, 이미 세상에 부재하는 남성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스스로를 ‘절개의 주체’로 간주하는 여성은 남성의 존재를 통해서만 자신을 규정하고 자기인생을 의미화한다는 점에서 타자적 존재, 의존적 존재이다.
낭만적 사랑은 자유로운 두 남녀의 결합에 바탕을 둔 것이기에 여성의 주체성이 그 필수요건을 이루고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낭만적 사랑은 하나의 관념이고, 그 관념이 허구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현실 속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구현되고 의미화되는 방식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낭만적 사랑의 관념이 횡행하는 근대적 상황에서도 남성과 여성에게 제공되는 현실세계의 공간은 사뭇 다르다. 여전히 남성은 사회적 존재이며 여성은 일차적으로 가족 내적 존재이다. 실제로는 서로 다른 세계공간에 속한 남녀에게 있어 낭만적 사랑의 관념이 구현되는 방식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다. 남성에게 이르러 낭만적 사랑은 상대적 가치가 된다. 여성에게 이르러 낭만적 사랑은 절대적 가치가 된다. 근대여성에게 있어 낭만적 사랑에 매달리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일은 너무도 불확실하고 위태롭다. 낭만적 사랑 또한 여성의 타자성, 의존성의 토양 위에서만 자라는 환상의 꽃이다. ‘낭만적 사랑’의 관념이 여성에게 덧씌워질 경우, 그것은 그 근사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중세적 ‘절개’의 근대적 변형으로 드러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낭만적 사랑’은 ‘절개’의 근대적 환생이다.
참고 자료
박혜숙, 「기생의 자기 서사 - 「기생 명선 자술가」와 『내 사랑 백석』」, 『민족문학 사연구』, 민족문학사학회,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