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노신 - 공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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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는 그 인물 묘사에 문제가 많아 예술적 형상화가 부족하고 문제의식의 제시나 사상적 주장이 앞섰다는 비판을 받는다. 본격적인 문학작품은 1년 뒤에(1919년 3월) 발표된 '孔乙己'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작가의 주장은 뒤에 숨겨져 있고, 대신 주인공의 비극이 일상 속에서 충실히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신 자신도 '쿵이지'를 자기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도 <신청년>에 발표되었고 [외침]에 두 번째 작품으로 실렸다.
주인공 쿵이지는 몰락한 봉건적 지식인으로서 과거제도의 희생자인 전통 儒者를 상징한다. 이 쿵이지를 통해 양반의 위선과 식인적인 봉건․현학적인 외형을 풍자하고 있다. 글줄께나 아는 '쿵이지'이지만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직업도 없어 날이 갈수록 생활이 쪼들리다 드디어는 비렁뱅이 신세가 된다. '군자고궁'이니 '자호'니 문자투성인 알아듣기 힘든 말을 쓰는데 그런 그가 술집에 있는 주인이나 손님들, 심지어는 어린 '나'한테까지도 조롱과 놀림감의 대상이다. 창백하고 주름진 얼굴에는 항상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는데, 쿵이지가 술집에 오면 '쿵이지, 네 얼굴에 또 새 상처가 났구나!'하며 놀리며, '자네, 또 남의 물건을 훔쳤지!'했다. 책을 훔치다가 매 맞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쿵이지는 '책을 훔치는 것을 도둑질이 아냐. 책을 훔치는 것은....., 독서하는 사람의 일인데 훔친 것이라고 할 수 있어?'라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이마에 힘줄을 한 가닥 한 가닥 세우며 항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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