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시베리아의 이발사

소개글

러시아를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감상문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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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의 이름 ‘톨스토이’에서부터 러시아를 알리고 있다.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일명 로비스트로 러시아에 방문하게 된 미국인 ‘제인’과 러시아의 사관생도 ‘톨스토이’ 와의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랑이다. 국적이 다른 사람들의 만남은 문화의 충돌이고 융합이기도 하다. 외국인 제인에게 비취진 러시아는 온통 의외의 것투성인 것이다. 영화에서 제인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편견들을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제인은 러시아 사람들은 오페라를 싫어하는가? 러시아 사람들은 전부 주정뱅이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곧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곧 군인이 돼는 톨스토이를 주목해보자. 과거 러시아는 넓은 대지와 강력한 군대로 주변국들을 견제하며 지금까지 이어왔다. 본인의 경험으로도 모스크바의 레닌 묘 앞에서 꺼지지 않는 불을 지키는 러시아 군인들이 매우 무섭고 차가운 느낌으로 기억되어 있다. 그런 러시아 군대를 키우는 사관학교에서는 의외로 오페라를 준비하고 친구들과의 우정,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톨스토이가 있다. 또한 영화에서 열리는 마슬로니짜 축제에서 러시아인들의 기질을 맘껏 뽐내고 있다. 맘껏 보드카를 마시고 하얀 눈 위에서 열리는 사내들의 패싸움이라던가, 하는 가득 퍼지는 불꽃놀이라던가, 꼭 세 번을 중요시하는 이런 행동에 러시아 전통이라는 답만 돌아올 뿐이다. 또한 일요일엔 ‘бог прости’라고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빌 줄 아는 정당성의 러시아인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러시아적인 장면은 톨스토이와 폴리옙스키의 결투 장면이다. 러시아인 외에 누가 그런 결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서부극에서 남자들의 결투를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은 자신의 이름, 명예를 걸고 싸우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놓고 목숨을 내놓지는 않는다. ‘결투’라는 개념으로 시간 약속을 하고 서로 동의한 무기를 들고 싸우는 톨스토이는 약 200년 전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총 대결을 벌인 뿌쉬킨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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