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감상] 현대시 감상문

소개글

3명의 시인에 대한 소개와
3편의 시와 감상 수록

목차

1. 기형도-정거장에서의 충고

2. 조정권-화해

3. 장정일-요리사와 단식가

본문내용

시인은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라고 반어로써 자신이 희망을 노래 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이렇듯, 이 시 역시 시인의 어두움을 한껏 노래하고 있다. 왜 이렇게 시인은 불안 속에 머무르면서 어두움을 노래하는 것일까? 그것은 시인에게 돌아갈 ‘집(마음의 안정을 주는곳)’이 없기 때문인 듯 싶다. 이 시에서 시인은 말한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 그곳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집을 떠나온 것을, 그리고 더 이상 그 집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없음을 시인은 후회하고, 한탄하고 있는 것 같다. 시인에게는 희망으로 가는 길이 없는 것이다. [그 동안 의심 많은 길들은 / 끝없이 갈라졌으니 혀는 흉기처럼 단단하다] 시인은 나그네처럼 이곳저곳을 헤메여 왔나 보다. 그 동안 지나온 경험과, 여정에서 겪은 많은 일들은 그 많은 길들은 끝없이 갈려져있다. 수많은 방황의 길은 세상에 대한 의심, 적대감을 안겨줄 뿐이다. 잠시 쉬려고 왔던 정거장에서도 시인은 희망을 노래할 수 없다. 깊은 절망만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시인은 정거장에서 충고를 얻었다. 이 시에서 정거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차가 오고 떠나는 곳이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표면적인 정거장의 의미를 떠나서 이 정거장은 시인에게는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 최종 목적지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나는 저녁의 정거장을 마음속에 옮겨놓는다] 낮도 아닌 저녁의 정거장, 황혼이 지는 정거장. 그것은 인생의 저녁,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 시인은 말한다. 저녁의 정거장에 머물러 서 있는 나는 이미 늙었다고.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 이제 모든 방황의 길은 끝에서 나의 현실(희망이 없음)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이다.

참고 자료

기형도 작품집 -입속의 검은 잎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