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철학]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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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영화의 내용 중 가장 충격을 받고 뭔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부분은 맥 머피가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의 대부분이 진짜 정신병자가 아닌 스스로 자청해서 들어온 일반인이었다는 사실을 안 부분이었다. 맥 머피가 놀란 것처럼 나도 적잖이 놀랐다. 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연히 ‘다들 정말 정신병자 같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정신병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대체 내가 무슨 기준으로 그들을 ‘정신병자’ 같다고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때에 떠오른 것이 고등학교 때 어느 철학책에서 소개되었던 푸코의 이론이었다. 푸코는 이성이 권력들의 상호관계에 의해 규정되어진다고 주장하였다. 어느 때에는 배제되지 않았던 것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많은 경우에 권력의 필요에 의해서 비이성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배제되어 진다는 것이다. 이성의 역사는 배제와 폭력의 역사라고도 한다. 그만큼 지금 우리가 이성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들도 절대적인 것이 결코 아니며, 뭔가 주류에 맞지 않는 것들을 비이성, 광기라는 이름으로 배제해 온, 편협적이고 폭력적인 것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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