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를 읽고

소개글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라는 책을 읽고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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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빠가 돌아왔다.’ 제목부터가 평범하지 않다. 왠지 텔레비전에서 보던 옛날 영화가 떠오르는 제목이었다. 조금 어린 여자친구에게 ‘이 오빠가 말이야.’ 라는 말을 연발하는 그런 느끼한 오빠. 나는 그런 오빠의 등장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을 읽고 처음 느낀 것은 경선이의 말투와 행동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열네 살의 소녀는 순진한 어린아이가 아니라 가족구성원 개인의 비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오빠와 아빠의 심리를 파고드는 것,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소녀가 성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또 놀라움을 주었다. 소녀의 가족은 술주정뱅이에 무능력자인 아빠, 아빠와 헤어진 뒤 ‘함바집’에서 일을 하는 엄마, 미성년자 동거녀를 데리고 들어온 오빠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다 오빠는 동생의 팬티를 훔치고, 아빠는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방안으로 딸의 교복을 끌고 들어가기까지 한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생각하기엔 뭔가 이상한 비정상적인 가족이다. 소설은 열여섯 살에 가출했다가 스무 살이 되어 “못생긴 여자애”를 데리고 돌아온 오빠와 그들을 보자마자 야구방망이를 들고 설치는 아빠의 싸움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야구방망이를 빼앗긴 아빠가 오빠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자기 방으로 쫓겨 들어가면서 싸움은 싱겁게 끝나버린다. 이 부자간의 싸움에서 ‘경선’이는 ‘저렇게 오빠에게 개기다가 두들겨 맞는 걸 보면 정말 구제불능이다. 개도 몇 대 맞으면 꼬리를 내린다는데 저 아빠라는 인간은 똥개보다도 지능지수가 낮은 게 아닐까 가끔 의심스럽다. 오빠가 우리 집 기둥이다. 돈이 나와도 오빠 주머니에서 나오고 밥이 나와도 오빠 주머니에서 나온다. 아빠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식충일 뿐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누군가 권력을 잡아야한다면 아빠보다는 오빠가 낫다는 것이다.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오빠가 대우받는 가족의 모습, 어떻게 보면 너무 극단적으로 그려져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을 물질에만 의존해 생활하는 현시대 사회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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