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집단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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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작업은 ‘역할극’이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어머니께 말씀드리는 것과 그 후의 반응을 두려워하는 베트남 여성이 있었다. 여러 집단원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도움을 받으려고 할 때, 이 여성은 집단에서 약간 소외된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 것 같다. 그러던 중 코리 박사는 적당한 때에 그녀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게 된다. 처음에는 말하기를 주저하던 그녀는 큰 용기를 내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는 말로 자신의 문제를 끌어내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매우 작았다. 아마도 그러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고 그런 현실에 매우 힘이 부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그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이 때 집단원들의 태도를 보고 그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대화가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구성원들은 그녀에게 집중하는 태도로 그것을 표현했다. 그에 이어 작업한 ‘역할극’은 ‘상담심리학’ 수업 중 가장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베트남 여성은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어머니께 말씀드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역할극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리더’는 그녀에게 어머니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묻는다. 베트남어를 사용한다고 했더니, 리더는 그녀에게 베트남어로 역할극을 하라고 한다. 그 공간에는 베트남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표현하는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 리더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역할극이 끝난 후 리더는 어머니께 말씀드릴 때 지금과 꼭 똑같이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상황에 맞게 판단하여 자신을 표현하라는 깊은 뜻의 조언이었다.
종결단계를 끝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집단활동시간에 자신의 문제와 마음을 표현했던 것을 정리하고, 이것을 일상생활에 적용시키도록 지지하면서 끝맺음을 맺었을 것이다. 힘들겠지만 구성원들은 멀어졌던 가족에게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보일 것이고, 상처받아 굳게 닫아 놓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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