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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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의 1964년 작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핵폭탄에 의한 인류멸망에 대한 SF영화다. 이 영화는 기술적 완성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심각한 상황을 코믹스럽게 만드는 사운드의 활용, 컬러시대의 흑백화면 사용, 화면의 시각적 구성은 사실적이다. 특히, 전쟁 장면은 다큐멘터리 수법을 사용함으로써 요즘의 컬러 화면에 못 지 않은 사실감을 연출해 낸다. 이러한 완성도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는 지금까지도 반전 영화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주목하는 바는 큐브릭의 영화가 몹시 혼란스러웠던 세계 2차 대전 후 세계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냉전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중요한 이유는 당시 냉전 속에서의 여러 가지 부조리에 대해 비소적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당시 세계는 큰 긴장상태에 놓여 있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와는 달리, 소련이 강력한 사회주의국가로 성장해 있었으므로 미국은 고립주의로 되돌아가지 않고 우세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소련에 대응했다. 소련은 독일의 재무장을 막기 위해 동부 독일에서 공장을 분해해 자국으로 수송하고 미국은 서부 독일의 공장을 더 이상 분해하지 않고 쌍방의 점령지역 경제행정을 통합했다. 이러한 독일에 대한 정책에서 드러난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1947년에 들어서 냉전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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