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작은것이 아름답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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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서 중용을 떠올렸다.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열심히 배운 동양의 철학인 중간의 미덕을 강조한 중용을 아니 생각할 수 없었다.슈마허는 불교에 관심이 지대한 경제연구가이자 자연주의자라고 한다.
그는 경제 성장이 물질적인 풍요를 약속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인간성 파괴라는 결과를 낳는다면, 성장지상주의는 맹목적인 수용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과 반성의 대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구조에서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작은 것'을 강조한다. 지역 노동과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작업장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더 작은 소유, 더 작은 노동 단위에 기초를 둔 중간 기술 구조만이 세계 경제의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간 기술이란 인간을 생산 과정에 복귀시켜 생존수단의 부재로 빈곤에 시달려온 많은 이들을 구제할 방법으로, 대량 생산 대신 대중에 의한 생산을 이루어줄 유일한 대안이다. 현 경제의 당면 과제는 성장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을 통한 환경과 인간성의 회복이다 라고 주장하는 점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문명이 많이 진화된 지금 21세기에서야 당연시 되는 듯한 발언이지만, 이 책이 쓰여진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가히 흠칫 놀랄법도 할테니 말이다.

현대인들은 생산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믿으며, 부국의 중요 임무는 여가 교육이고, 빈국의 임무는 과학 기술의 전수라고 말한다. 정치가들은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전제해야 된다며 성장제일주의로 자신들의 체제를 수호하려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자연을 밑천으로 살아왔으나 이제 그 한계에 도달했다는 징후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거대 조직화와 전문화를 진척시키는 개발 논리가 경제적 비능률과 환경오염, 그리고 비인간적인 작업 조건을 낳았다. 오늘날 사용되어지고 있는 비난과 무시의 어휘 중 비경제적이란 말처럼 결정적인 말도 없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경제적이라는 말이, 질은 무시한 채 주로 양만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에 길들여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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