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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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는 어느 인터뷰에서 ‘감옥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생활 하다보니 대부분의 생각은 지나치기 쉬운 일상이나 작은 사물을 시작으로 하여 끝내는 인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역시 그의 책에서도 겨울날 벽에 낀 성에의 모습을 보고 ‘날카로운 예지의 날을 세우고 싶다’라 말하고, 창문턱에 자란 풀 한 포기를 보며 ‘정국추추황 자모녀녀백(庭菊秋秋黃 慈母年年白)’이라 하여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말하는 등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향하는 생각의 전환이 보여졌다. 하지만 그의 책 ‘보호색과 문신’에서는 월간지에서 본 곤충들의 보호색에 관련된 글과 수감자들의 문신을 보고 ‘수감자들 문신 역시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들을 지키려는 보호색과 같다’며 사회와 가난한자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데, 끝 무렵 저자의 그런 식(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향하는)의 생각과 고찰들로부터 오는 배움과 깨달음에 대한 회의를 느낄 수 있었다. 애벌레의 보호색에서 인생을 말하는 신영복 교수가 만약 20년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았더라면 대중들은 ‘유명한 작가 신영복’이 아닌 ‘위대한 학자 신영복’을 기억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사회의 거대한 메커니즘 속에서, 지구의 자전처럼 개인이 느낄 수 없는 엄청난 ꡐ힘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ꡐ종이 호랑이ꡑ 만도 못한 이 서투른 문신이 이들의 알몸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한 그림입니다.
하루의 징역을 끝내고 곤히 잠들어 고르게 숨쉬는 가슴 위에 사천왕 보다 험상궂은 얼굴로 눈떠 있는 짐승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한 마리의 짐승을 배워야 하는 그 혹독한 처지가 가슴을 저미는 아픔이 되어 가득히 차 오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ꡐ보호색과 문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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