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시편 89편 그 본문과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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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9편은 무조건적인 다윗 언약의 대헌장이다. 여기에 그려진 다윗 언약은 다른 본문에 나타난 묘사들과 비교해 볼 때 너무나 독특하다. 여기에 해석된 다윗 언약은 이스라엘의 역사가들, 선지자들, 지혜자와 시인들이 해석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물론 위에 언급된 여러 구절들 사이에 본질적인 연속성과 통일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시편 89편의 개성을 약화시키지 못한다. 시편 89편은 사무엘하 7:1-16에 소개된 왕조의 약속에 새로운 옷을 입히고 있다. 즉 시인은 주님의 “언약”, “헌신”, “성실”, “맹세”, “증인”과 같이 깊은 신학적 의미가 담긴 용어들로 자신의 시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다윗 왕의 야웨의 “선택된 자”, “택한 용사”, “종”, “기름 부음 받은 자”, “아들”, 특히 “장자”로 불려지고 있다. 다윗의 왕권은 야웨의 우주적 왕권의 본을 따서 다윗이 열왕 중에 “가장 높은 자”로 불리고 있다. 이런 다양한 왕의 칭호들을 대하면서 시편 89편이 포로 이전의 유다 왕국이 믿고 있었던 “왕권 이념의 축도”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시편 89편은 다윗 언약을 위에서 요약한 바와 같이 규범적인 관점으로만 묘사하지 않고 오히려 다윗 왕의 상황적 관점과 그의 실존적 관점을 함께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시편은 고대의 언약이 지금 여기에 여전히 적용되는가? 하는 문제를 가슴 아픈 상황 속에서 던지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인은 주니께서 여전히 고대의 언약을 성실히 지키고 있는지 대범하고 명료하게 묻고 있다. “당신의 성실로 다윗에게 맹세한 이전의 헌신이 어디에 있습니까?(50절) 이 질문은 물어서는 안되는, 타부시 되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이것을 통하여 그는 무조건적 언약의 성격에 대한 문제의 핵심을 파헤쳐 내고 있다. 즉 왜 현실은 약속으로부터 이렇게도 먼가? 주님께서 무조건적인 언약을 다윗에게 주셨다는 것(29-38절)은 깨어진 약속의 현실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39-5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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