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러브 액츄얼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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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7일, 나는 처음 소개팅을 했고, 그 사람과 러브액츄얼리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무뚝뚝함과 나의 무뚝뚝함이 합해져서 지루하고 어색한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헤어질 생각으로 영화를 보러 들어갔었다.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이 이어지고 난 그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 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앉아 있었다. 그리고 소개팅에서 만난 그 사람과 밖에서 한 시간 가량을 러브액츄얼리에 관한 얘기를 했다. 그렇게 서로의 공통 주제를 찾고 나니까 대화가 너무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훨씬 더 많이 친해졌었다. 영화자체에 메인 스토리는 없었지만, 그냥 일상생활동안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을 했다. 20여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해서 모두 자신의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처음에는 이 사람이 저서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아서 좀 복잡했다. 하지만 사랑의 모습이 여러 개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지, 결국은 하나의 사랑이었다. 내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고, 아픈 오빠를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 남편의 불륜에 가슴아파하는 아내의 이야기, 어린 아이의 풋풋한 첫사랑, 국경과 신분을 추월한 사랑이야기.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이야기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 사랑 이야기까지 잘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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