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안도현 시인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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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내가 시인 안도현을 처음 만난 것은, 언젠가 어떤 잡지에서 본 듯한 이 짤막한 시에서였다. 잡지를 훌훌 넘겨보다가 얼핏 보았던 이 글을 나는 처음엔 무슨 보일러 광고 카피쯤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한창 카피라이터니 뭐니 해서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하는 광고 카피들을 적어놓고 또 외우고 있었던 터라 얼마 후 텔레비전에서인지, 어느 책에서인지 낯익은 이 글을 다시 보고는 문득 이 안도현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동안 안도현 시인 특유의 편안함과 소박함이 마음에 들어서 시를 보기위해 인터넷과 도서관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내가 느꼈던 안도현의 시는 ‘돈없고 배고플 때 약간의 스프를 넣고 부셔먹던 생라면의 짭짤한 맛’ 이었고 ‘국민학교 시절 하교길에 친구들과 학교 앞 문방구에서 아줌마가 부르스타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던 쫄쫄이 맛‘ 이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그리운 것들, 생각만 해도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남는.. 안도현은 그렇게 일상적이고 소박한 그림움들을 구수하게 잘 표현해내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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