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감상문] 루이스 부르주아 감상문

소개글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회를 다녀와서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당시 전시되어 있던 작품 이미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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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왜.. 왜였을까.. 난 루이즈 부르주아전을 보고 와서 계속 멍한 상태였다. 내가 평상시 생각했던 헝겊인형과는 너무도 다른 괴기한 형상의 인형들… 바느질 자국이 다 드러나는 그 인형들이 처음에는 너무도 충격으로, 아니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다시 한번 둘러봤을 때는 오히려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빙하가 생각났다. 우리의 바다 깊숙이 숨겨져 있다는 그 무의식의 커다란 빙하 덩어리… 그녀의 무의식에는 도대체 무엇이 자리잡고 있길래 90세를 넘긴 고령의 할머니가 저 토록 슬픈 인형들을 만들어낸 것일까..
“나의 조각은 나의 심리 분석학이다.” 라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삶을, 욕망을, 사랑과 고통의 기억들을 하나 하나 기워 완성시킨 것 같았다.
그녀의 작품들에서 제일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한 어머니와 그 다리를 붙잡고 있는 무릎까지 밖에 안 오는 작은 아이의 상, <모자상>이었다. 조각 조각 이은 가슴과 다리 팔. 그로테스크 하고 기이한 형상에 처음에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계속 보니 달라졌다. 가슴을 몸에 비해 크게 표현한 것은 자식과 어미 사이의 모성을 표현한 것 같았고, 불구의 몸이지만 굳건히 의족을 하고 목발을 짚고 서있는 어미의 모습에서는 숭고하고 강한 어머니의 모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다리를 붙잡고 있는 너무도 작은 아이를 보면서는 안타깝고 애틋한 감정이 생겨났다.
우리 어머니들은 우리를 위해 저렇게 찢어지고 아파도 굳건히 서서 견디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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