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달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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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Palace... 처음에는 그저 식당의 이름이었고, 앞부분에 이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식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엮어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Moon Palace는 주인공인 M.S. 포그에 있어서는 결코 놓을 수 없는 그리고 놓쳐서도 안 되는 그러한 이상적인 공간인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달의 궁전이라는 식당이 식당으로서의 구실을 한 것은 딱 한번뿐이 없다. 식사하는 장면은 딱 한번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달의 궁전은 포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빅터 삼촌에게 남긴 그의 학비와 약간의 생활비가 새로 들어온 숙모에 의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고... 그의 유일한 핏줄인 삼촌마저 세상을 떠났을 때, 삼촌의 유산인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책을 다 팔아넘기고 아주 굶주림에 허덕이며 세상의 굶주린 영혼들은 자기에게 온 것과 같은 상황일 때 나타난 것이 달의 궁전이다.(이때 나도 일부러 포그와 비슷한 생활을 해보았다... 나도 포그와 같은 대학생이고, 또한 자취생이다... 그러나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된다...)
‘중국음식점의 네온사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내게 느닷없이 달려든 그 글자들이 현실적인 판단과 생각을 모두 앗아가 버렸다. 그것은 마법의 글자들이었다. 그 글자들이 하늘에서 바로 내려온 메시지인 것처럼 어둠 속에 걸려 있었다... 달의궁전.’ 그의 굶주림 속에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달의 궁전... 이것은 그의 삶의 위치를 알게 해준다. 달... 이것은 주인공인 포그에게 졌다가 새롭게 차오르는 그의 삶. 그리고 또다시 어쩔 수 없이 사라지고, 또 다시 꽉 차올라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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