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5.09.11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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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시원히 펼쳐진 안양의 벌판을 질주하는 한 대의 기차를 바라보며 환히 웃던 네 살 때의 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기억났다. 무척이나 기차를 좋아하던 나는 스무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기차를 좋아한다. 길게 뻗은 한 마리의 뱀같이 드넓은 벌판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던 기차는 언제나 어린 나를 설레게 했다. 누구나-특히, 남자라면-한 번쯤 장난감 모형 기차를 가지고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고,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흥분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기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인식해왔던 대상이다.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쉽게 마음에 와 닿는다. 현대 사회에서 너무 일상적이라 무관심하기 쉽지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철도라는 소재를 들어, 그 역사의 뿌리를 파헤쳐 내려가는 과정에 독자들은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일반 대중들에겐 생소한, 철도와 관련된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대신,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과 기록들이 주를 이루어 당시 조선 사회에 존재했던 철도의 의의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개하였다. 이처럼,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만족스럽다. 하지만,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마다에 나타난 형평성 있는 관점의 부재와 궁극적으로 독자를 한국인들로 염두에 둔 책이 우리들에게 적절한 결론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서, 작가는 철도를 “조선 반도를 덮친 양날의 칼”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철도로 인해 일제의 식민지의 땅이었던 한반도는 더욱 수탈의 칼날에 신음하게 되지만, 단지 산업,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철도는 시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풍속의 변화를 몰고 온 장본인임을 잊지 말 것을 작가는 주문하며, 철도가 조선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작가의 관점은 철도가 일본의 침략적 산물이었다는 면에 더욱 치중되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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