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천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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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세기는 격동의 시기였다. 근대화라는 하나의 과제를 앞두고 모든 나라들은 분주했었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속한 나라들에게는 그와 함께 또 하나의 사명이 주어졌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의 해방이었다. 남아도는 상품을 투자할 시장을 찾아 자꾸만 동으로 이동하는 유럽 열강들의 틈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 대륙은 침몰해가고 있었다. 그것은 힘의 논리의 의해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아주 조금씩 예기하는 움직임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36년의 일제 지배로 인해 근대화라는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세력이 물러간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굴곡되어온 현대사는 발전 이데올로기 안에서 자유를 잃어야만 했던 지난 70-80년대의 한국을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천안문은 중국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거대한 상징이었다. 지난 1976년 천안문 사건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폭력과 잔인함의 시각성으로 인해 천안문이 지닌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천안문'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단순한 천안문 사태를 기술한 것이 아니다. 중국 근, 현대에 있어서의 천안문, 중국역사가 지니고 있는 아픔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19세기 말, 영국, 프랑스 열강들이 중국 대륙을 침범하고, 그들이 판매한 아편에 의해 중국 사람들이 망가져가고 있을 무렵, 중국의 현대와 미래를 걱정하고, 아울러 서양 제국들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의 가장 초기에 있던 인물은 캉유웨이가 아니었나 싶다. 그는 청조의 강화를 근대화, 그리고 자국 독립을 위한 하나의 기치로 내걸고 그를 위해 싸웠다. 하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그의 사상은 구시대적인 것으로 몰락해 버리고, 보다 많은 이들이 독립 그리고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양의 기술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식의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순간까지는 보수적/개방적 이라는 대립 구도에 지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차츰 변해가는 사회를 바라보면서 실질적으로 앞장서 행동치 못하고 그저 글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조언을 하던 그 시대의 지식인들, 그들은 아마도 암울한 시대에 남들보다 많은 것들을 깨달았기 때문에 중국의 현실을 짊어져야만 했던 불행한 이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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