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잠언, 전도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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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또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모든 곡식과 열매가 영글어 가고 추수가 되는, 몸과 마음이 풍성한 계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뭇잎이 떨어지고 푸르름과 싱그러운 잔디가 사라지는 시간이기도 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어느새 일년의 2/3이 갔다는 생각에 미치면서 연초에 세운 계획과 결심이 생각나며, 이제까지 이루지 못한 많은 일과 잊고 있었던 일들로 마음이 착잡하기까지 하다.
‘일년’이란 시간에는 뿌려진 씨가 어느덧 자라 열매를 맺힐 꽃봉오리는 틔우고 잎을 무성히 내는 봄과 여름이 있고, 열매가 익어가며 또 다른 생명을 위해 잎을 떨어뜨리는 가을이 있듯이, 인생에서 얻어낸 삶의 지혜와 논평으로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다” 라고 적은 것이 잠언이요, 곡식과 가라지를 나누고 올해의 농사를 평가하는 가을이 있듯이,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소감문이 꼭 전도서 같다.
잠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젊은이에게 주는 교훈의 90%가 이방계집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왜 성적인 부분을 말했을까. 솔로몬이 살면서 젊은 시절에 제일 유혹이 많고 실수가 많은 부분이 이런 이성 문제였고, 그 문제가 인생에 많이 영향을 미쳤다고 느낀 것 같다. 그런 점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만남과 섣부른 결혼과 연애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어려움을 만들어 평생 후회하게 만들지 않은가. 며칠 전 신문에 커플의 80%가 서로의 성격을 모른 채 결혼을 한 후 맞지 않는 부분으로 싸우다가 많이 이혼을 한다고 나온 기사를 보았다. 첫째로는 신중치 못한 연애였고 둘째는 다른 점을 틀린 점으로 여기고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해 주지 못한 것이 원인일 듯 싶다. 또한 여기 잠언에서 이방계집은 종교국가인 이스라엘에서 간음은 사형죄로 여기는 죄인데 바로 그 죄인을 말한다. 즉 죄를 짓고 조장하는 인물이다. 역사적으로 고대사회에서 야훼라는 신이 직접 10가지 법을 만들어 지키게 한 이스라엘 나라 외에는 성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법조차 없어서 일부다처제와 창녀, 남색하는 일은 흔한 일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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