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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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족중훙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났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우라고 강요하는 국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해 작은 저항마저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작은 꿈마저 빼앗아 가는 학교. 윤희는 솔직히 그런 학교가 어지러웠다. 나를 웃음으로 맞았던 선생님과 그 웃음이 촌지라는 알수 없는 그 두툼한 뭉치에 의헤 시작되고, 또 그로인해 웃음에서 미움으로 변하고, 이제 윤희는 그런 선생님이 싫어졌다.
아니, 학교라는 공간자체가 싫었다. 꿈과 허상이 공존하는 공간 그 속에서 윤흰느 아주 많은 걸 알았고, 아주 많은 걸 잃었다.
더 이상 조회시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수 없어서 아니라, 광기로 얼룩진 그 섬뜩한 공간이 무서웠다.
이런 지난날의 꿈을 깨워준 혜자와 윤희는 날이 갈수록 친해 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이라는 공간속에서 마치 긴 여행을 하고 온 듯 윤희는 이념의 긴 잠속에서 깨어난다. 각박한 현실, 소외던 자신들, 어느것 하나 달라진 건 없지만 슬픈영혼으로부터 벗어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고 윤희는 자신이 꿈꿔온 삶은 자신의 존재하에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허상에서 바라본 세상이라는 건 결국 아무것도 아닌 너무도 우스운, 있는자의 가식적인 부유물의 상징이였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글의 끝은 이렇게 윤희가 현실과 허상에 대한 강박관념의 진통 끝에 존재라는 소중함을 알고 세상이라는 곳을 향해 날개짓을 하는 걸로 관념을 끝낸다.
윤희는 지독했던 학교생활을 광기의 역사라고 말했다.
나역시 학교라는 공간이 꽤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우리가 지금의 이공간을 이렇게 끔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우리 스스로 알고 있는 환상과 허상을 학교라는 공간은 철저히 통제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무언가를 추구하는 세상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그런 여러부류중의 하나가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묻혀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자신을 그냥 그런 사람으로 대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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