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침묵을 읽고

소개글

엔도 슈사꾸의 침묵을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복음을 위한 불타는 열정으로 장엄한 순교를 각오한 세 명의 예수회 신부는 수많은 고난과 고통을 감수하고 마카오에 도착한다.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한 명이 마카오에 남게 되고, 가르페와 로드리꼬는 힘들었지만 교황청의 허가를 받아 일본에 도항하게 된다. 장엄한 순교의 길이 시작된 것이다. 일본에 도착한 두 신부는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순교를 각오해 왔지만, 진정으로 순교하기 위해 준비된 자였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으며, 누구를 위한 순교이며 배교인지도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이다. 가르페 신부에 대하여서는 그 내용이 없기에 각자의 생각에 맞기고 로드리고 신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로드리꼬 신부는 일본에 가지전까지도 줄곧 고난 받는 그리스도보다도 영광의 주를 묵상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난을 잊어버린 영광만을 바라본 것은 아닐까? 그는 성직자와 순교자가 성인으로 추앙받고 영광의 관을 쓰는 세계 속에 살아왔다. 이러한 그의 모습 속에는 순교에 따르는 고뇌와 고난보다 그 뒤에 주어지는 영광에만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그런 그가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자신이 생각하였던 이상과 전혀 다른 모습의 순교를 직면하면서부터 로드리꼬 신부는 이미 배교를 시작한 것은 아닐까? 그의 친구 가르페가 바닷물 속으로 잠겨 갈 때도 그는 깊은 갈등 속에서도 아무른 행동을 취하지 못하였다. 이런 그의 모습 속에서 현실속의 고난의 순교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로드리꼬 신부는 처음 일본 농민들을 보면서 평생 귀족과 사무라이를 위하여 흙을 파다가 죽을 불쌍한 인생들로 보았다. 그의 이러한 판단은 옳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적 인본주의에 빠져 버린 것은 아닐까? 대부분의 일본 신도들은 평민이었으며, 그들의 삶은 아무른 희망도 없었다. 이러한 그들에게 기독교는 새로운 희망인,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천국을 선물로 주었다. 그곳은 돈과 권력이 없어도 갈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더욱 귀히 여기는 나라이며, 그 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이(왕의 아들 즉 왕자로 일본 신도들은 생각하였을 것이다.) 평민인 자신들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인 것이다. 그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참고 자료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