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문학]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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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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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8월이 되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다른 나라 영화를 다운받아서 밤을 새서라도 그것을 다 봤으며,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가끔은 학교를 못간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8월이 되고, 4학년 2학기를 한달 여 앞두고는 수없이 많은 내가 보고파 했던 개봉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가 될 때까지 단 한편의 영화도 보지 못했다. “취업”이란 것이 나에게 다가온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부터였다.
토익과 취업지원서에 나의 모든 시간을 올인 하고서 추석 연휴가 되는 아침이 되자마자 가까운 극장에 가서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게 되었다. 내가 굳이 그 영화를 택한 이유는 “감동”을 받아 내 지친 마음을 좀 달래 보고자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 영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감동”을 주었다. 그렇지만 그 “감동”을 알게 된 것은 나중에 일이다.
패전 전문 투수 감사용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 박철순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난 감사용의 극적인 마지막 승리를 기대하면서 그 장면을 봤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9회말 투아웃에서 감사용의 손을 떠난 공이 경기장 바깥에 떨어져 있는 장면으로 넘어갔고, 이것은 감사용을 비롯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또 하나의 패배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 장면에서 감사용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면, 그 순간 짠한 마음에 눈물을 흘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꼴찌팀의, 그 중에서도 능력이 없는 선수의 패배를 통해 아무 의미도 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고개를 떨군 패전투수의 뒷모습에서 앞으로 취업 시장에서 좌절할 내 모습을 본 건지, 마음 한 구석이 우울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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