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민촌 이기영의 <서화> 리얼리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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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촌(民村) 이기영은 카프계열의 계급문학이 우리 문단을 지배했었던 1920~30년대에서 식민지 상황 하에서 빈궁한 생활에 허덕였던 농민의 삶에 천착한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모순을 드러내었던 대표적인 농민소설 작가이다. 비록 1940년대 <생활의 윤리>나 <처녀지>와 같은 친일문학의 잔재 때문에, 월북작가라는 금기 때문에 그 문학적 성과가 폄하되기는 하였으나 그가 임화, 김남천과 함께 카프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었던 선동가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문단에서 농민소설의 장르 개념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후반이라 볼 수 있다. 일제에 의해 행해진 토지조사 사업과 산미증식 사업의 잔혹함으로 수많은 농민이 소작농으로 유랑민으로 떠돌기 시작하고 도시의 근대화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농촌의 풍성함도 점차로 피폐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서해와 이무영, 이기영 등 일련의 작가군이 농촌의 피폐해진 현실에 기반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 문단에 농민소설의 장르개념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농민소설의 등장과 성행은 프로문학의 그것과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사회주의 혁명 노선에 있어서의 3주체의 하나가 농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민에게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생명력과 강인함이 계급의식의 각성과 결합되었을 때 발생하는 파급효과에 보다 주목한 때문일 것이다.
이기영의 대표작은 흔히 <고향>이라 일컬어지지만 그의 여러 농민소설들 중에서 가장 주체적이며 역동적인 농민상이 등장하는 것은 지금부터 살펴 볼 <서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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