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고구려 유적 기행문

소개글

중국 내의 고구려 유적을 답사하고 쓴 기행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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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국으로의 고구려유적 답사는 출발 전부터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였다. 고구려는 삼국 중에서 미술사적으로 특징적인 것이 많은 나라였다. 그것은 아마도 중국뿐만 아니라 북방의 여러 민족들에게서의 문화적인 영향이 백제나 신라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유물은 물론 성곽의 축성양식, 탑의 축성양식, 고분의 양식 등이 한반도 남쪽의 신라나 백제보다 사뭇 다른 특징들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고구려의 유적·유물을 이전의 도록을 통해서가 아닌 나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은 나를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기 충분하였다.
첫날 우리는 가장 먼저 고구려의 초기 성곽인 백암산성을 둘러보았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산성에 올라 주변의 경치를 가장 보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산성의 입지조건상 주변의 모든 것들이 훤히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하기에 그래서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눈에는 가장 먼저 고구려 산성의 가장 큰 특징인 들여쌓기 양식이 들어왔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고구려 산성의 들여쌓기 양식은 내가 드디어 고구려 유적을 밟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백암산성 부근의 지역은 석회암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산성의 성돌 또한 모두가 석회암으로 쌓여져 있었다. 그래서 석회암의 특성상 성돌들이 모두 네모 반듯하게 깍여져 있었고 그래서 쐐기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의 연구자들은 성돌을 깍은 모습과 그 재질로써 시대와 국가를 구분하였다고 했던 책이 생각난다. 그러나 다시한번 이곳을 둘러봄으로써 성돌은 주변의 구하기 쉬운 돌의 재질로 쌓은 것이라는 학설을 한번 더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둘째날은 미창구 장군묘와 오녀산성을 둘러보았다. 오전에 먼저 미창구 장군묘를 둘러보았는데 조금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전까지 중국은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던 나라였기에 문화재에 대한 관리와 보존은 적어도 우리나라의 실태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회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유적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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