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백석의 반복기법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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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k대 국문과 레포트 에이뿔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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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 문제 제기

백석 시의 독특한 표현 형태에 대해서는 시집 『사슴』이 나온 당대에서부터 여러 논자들이 지적해 왔다. 백석 시에 대해서 “그 외관의 철저한 향토 취미에도 불구하고 주착없는 일련의 향토주의와는 명료하게 구별되는 ‘모더니티’를 품고 있”다고 특징을 탁월하게 간파해 낸 김기림은 물론 백석 시의 표현 형태를 두고 “가진 사투리와 옛니야기 年中行事의 묵은 記憶等을 그것도질서도없이 그저 곡간에볏섬쌋듯기(쌓듯이-인용자 주) 그저 구겨넣은데” 불과하다고 폄하한 오장환까지도 백석 시의 표현 형태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박용철 역시 백석 시의 표현 기법을 “향토취미정도의 미온한 작위”와는 분명히 구별지었으며 “냉연한 산문적인 포즈”가 백석 시 전체를 통해 감지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대의 평가는 대개 시어의 특성에 한정된 것이거나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상의 특징을 간략히 언급한 정도에 그칠 뿐 백석 시의 표현 기법이 지니는 미학적 특질을 밝히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80년대에 들어와 백석 시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표현 형태 및 기법에 대한 관심은 좀더 두드러진다. 김명인은 “부연과 토착어의 반복적인 활용은 자칫 이완되기 쉬운 회귀의 정태적인 정서에 독특한 긴장감을 주고, 율격적인 개성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하여 백석 시의 리듬에 반복 기법이 기여하는 효과에 일찍이 주목하였다. 이숭원은 백석의 소재 열거의 취향, 직유 위주의 비유법, 의성어․의태어의 빈번한 사용 등을 들어 “눌변의 미학”이라고 백석 시의 미학적 특질을 규정하였다. 김영민은 백석 시의 독자성을 외로움의 정조와 서사성에서뿐만 아니라 반복률의 최대 활용이라는 형식적 측면에서도 찾았으며, 정효구는 백석 시의 열거식 병렬법의 구도가 객관주의의 정신과 관련돼 있음을 밝힘으로써 미학적 효과에 주목하였다. 90년대 이후 백석 연구가 좀더 폭넓고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백석 시의 형태적 기법에 대한 연구는 더욱 깊이 있게 이루어진다. 심재휘는 백석 시의 반복성이 시간 표현에 발휘하는 효과에 주목하여 백석의 초기시가 지니는 중요한 특성을 해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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