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구운몽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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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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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전이 그 내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금과 문법이 많이 다르고, 어휘 또한 차이가 나 쉽게 읽혀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고전을 쉽게 현대어로 적은 책이나, 혹은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화로 나온 고전까지 등장하여 더 이상 고전은 거부감을 주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 사람들이 대단히 늘어났다. 고전이 현대 사회에서 읽힘으로서 과거와 현대의 문화 교류가 일어나고, 우리는 전통 문화나 과거 우리 조상들의 삶을 더 쉽게 알게 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내가 이 구운몽을 읽은 것도 어쩌면 이런 흐름을 탄 것일지도 모른다. 또, 구운몽이 흔히 보는 충효만을 강조한 소설이 아닌, 지금으로 치면 연애 소설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그 내용이 재미있고 읽기 좋게 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다루는 주제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 또한 마음에 들었다.
우선 구조부터가 다른 고전 소설처럼 밋밋한 전개가 아닌 이중적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가볍게 책을 읽다가는 이 사실도 모르고 지나가기 십상이다. 겉으로는 성진의 꿈만이 내용인 듯 하지만, 실제로 팔선녀의 꿈들이 모두 삽입되어 있으며, 양소유의 부인 여덟 명이 모두 8선녀의 환생인 것이다. 따라서 성진과 팔선녀는 같은 꿈을 꿈으로서 동시에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구운몽 역시 주인공이 결점이 없이 문무 모두 출중하여 실수하거나 패하는 일이 없는 것은 고전 소설의 한계인 것 같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주제 표출에는 더 도움이 되었기도 하다. 이 글의 주제는 인생 무상이다. 인생의 모든 부귀와 공명이 결국에는 덧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소유는 승상이 되어 여덟 부인을 거느리고 왕 부럽지 않게 넓은 집에서 온갖 즐거움을 누린다. 하지만, 결국 그는 그 모든 것을 허무하게 느끼고 마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을 갖춘 것으로 글에서 묘사되는 그마저 결국에는 인생의 무상을 느끼는 장면에서, 우리는 우리가 직접 체험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와 같이 무언가 허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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