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스타인벡 단편소설 The long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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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 단편소설 The long valley "Breakfast"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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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러한 일이 나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한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세세한 점에 이르기까지 눈 앞에 그릴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회상되며, 그럴 적마다 의식 속에 파묻힌 기억에서 더욱 세세한 일을 끌어내고, 그때마다 이상하게도 따뜻한 기쁨이 솟아오른다.
아주 이른 아침이었다. 동짝 산들은 아직도 거무스름한 푸른 빛을 띠고 있었으나 그 배후에서 비쳐온 햇볕이 씻은 듯한 붉은 빛깔로 산 변두리를 희미하게 물들이고 있었으며 해가 더높이 떠오름에 따라 나의 머리 위 근처에서는 빛이 점점 차디찬 검은 잿빛으로 변해갔다. 이윽고 서쪽 부근이 완전한 밤 속으로 잠겨들었다.
추운 아침이었다.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추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꽤 추웠으므로 나는 두 손을 한참 비빈 다음 호주머니 깊숙이 밀어 넣고 등을 구부려 발을 땅바닥에 질질 끌며 걸었다. 내가 서 있던 골짜기는 아직도 새벽녘의 엷은 자주색을 띤 잿빛을 띠고 있었다. 시골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나는 앞쪽에, 지면보다는 다소 연한 잿빛의 천막 하나를 보았다. 잿빛의 연기가 뭉툭한 난로 연통에서 뿜어 나와, 곧장 위까지 뻗쳐 올라가더니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난로 옆에 젊은 여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 처녀라고 해도 괜찮을 나이였다. 그 여인은 색이 낡은 무명 스커트와 부인용 조끼를 입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 여인이 팔을 구부려 어린애를 안고 있고 어린애도 추위에 떨며 어머니의 조끼 밑에 머리를 파뭍은 채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는 불을 쑤셔 일으키고는 난로의 녹슨 뚜껑을 열어 바람이 더 잘 통하게 한 후 화덕의 문을 닫았다. 그동안 내내 어린애는 젖을 빨고 있었으나 어머니의 경쾌하고도 우아한 동작에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동작에는 매우 세심하고 익숙한 무엇이 엿보였다. 오렌지 빛깔의 불꽃이 난로 틈에서 깜박이며 새어나와 천막에다 춤추는 그림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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