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오랑캐꽃감상

소개글

이용악 시인의 `오랑캐꽃`을 읽고 리포트로 제출한 자료입니다. 인터넷 자료나 문학평론가의 감상평 인용보다는 개인적으로 느낀 솔직한 시 감상을 적었습니다.

목차

1. 시전문

2. 작가소개

3. 작품감상

본문내용

오랑캐꽃은 조선시대 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와 각 마을마다 이 꽃이 피어날 무렵이면, 북쪽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게다가 북쪽을 바라보고 피어서 더욱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생긴 모양에 있어서도 꽃의 밑 부분이 부리처럼 길게 튀어나왔는데, 이 모습이 오랑캐의 머리채와 닮아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니 사랑스러운 꽃 모양과는 달리,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더불어 유달리 미움을 받은 이 꽃에 대하여 어느 정도 동정심도 생겼다.
그러나 이 시의 「오랑캐꽃」은 이름과 달리 적대시되는 존재는 아니다. 괜히 오랑캐꽃의 배경지식에 근거해서 약간의 경계감을 품었던 것과 달리, 오랑캐꽃은 시적 화자로부터 연민을 사고 있다. 오히려 마지막 구절에서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과 같은 표현은 오랑캐꽃의 설움을 적극적으로 위로하고 있다.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꽃의 형태가 오랑캐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는 이유로 오랑캐꽃이라 불리는 억울함을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단지 오랑캐꽃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 시를 썼을까? 게다가 시가 쓰여진 시기를 보면 1947년 광복 전후이다. 이는 단지 오랑캐꽃을 위로하기 위한 시라기보다는 우리 민족의 과거사와 연관된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작가 자신이 유이민으로서의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간도 지방의 유이민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공부 역시 힘든 환경에서 어렵게 수료하였고, 밑바닥 노동자 생활 역시 경험하였기에 사회적 약자와 망국민의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이 곳도 저 곳도 아닌 제 3지대 사람으로서 취급받았던 당시의 간도 지방 유이민들을 오랑캐꽃으로 비유하였던 것이다. 일제의 극심한 탄압에 못이겨 만주, 간도지방으로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해방이 되어서 돌아가려고 하지만 국내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돌아갈 수 없었던 그런 슬픔들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와 같은 오랑캐꽃 시를 읽으면서 나는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나만의 느낌이 아니리라고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

참고 자료

한국시인론(백년글사랑, 2003)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용악(박일환, 2004)
이용악시전집(창작과 비평사, 1988)